한끼의 식사기금

보도자료

<부산일보>창립 2주년 특집 기사 2006.10.28

2007.05.14


   '굶주린 아동에 사랑의 손길 지구촌 곳곳으로 퍼지게…'
[토요화제] '한끼의 식사기금' 창립 2년 
식량지원부터 장학사업까지
2006/10/28 001면 10:11:42   |프린터 출력 |뉴스 배달서비스

사진 설명:
오는 11월 3일 오후 7시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에서 클래식 음악회가 열린다. 타이틀이 유독 눈에 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2006 한끼의 식사기금 사랑의 자선음악회!'

'한끼의 식사기금'? 부산에 본부를 둔 국제적인 빈민·기아 구호단체의 이름이다. 대표는 윤경일(48) 부산의료원 신경정신과 과장. 이 단체의 영문 표기 'SAMSAL: Skip a Meal Save a Life'는 한끼를 굶어 그 돈으로 굶주리는 다른 생명을 구하자는 뜻이다. 아프리카 일부에서는 20달러(1만8천원)만 있으면 5인 가족이 한 달 먹을 수 있는 옥수수를 구입할 수 있다니,한끼의 의미가 작지 않다.

'한끼의 식사기금'이 이번 음악회를 마련한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창립 2주년을 자축하자는 것이고,또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 짐바브웨 구호기금을 모아보자는 것이다.

의사,사업가,교수,사회활동가,일반 직장인 등 부산 사람 20여명이 모여 창립대회를 가진 것이 2004년 11월 1일. 종교 등의 제한은 없으나 가급적 재력가나 정치인은 배제한 채 '보통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해 2년이 지난 지금 일반회원만 1천4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서울·경기지부까지 설립할 정도로 성장했으니 자축할 법도 하다.

윤 대표는 당시를 회고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고맙기만 하다.

"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에서 진료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겪는 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가난의 아픔'이 그들의 고향에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국제적 구호단체의 필요성을 절감했지요. 그때 뜻을 함께해 준 분들이 김이순 동의대 간호학과 교수,이희찬 도시환경센터 사무처장,정귀순 부산외국인노동자 인권모임 대표 등이었습니다."

창립 후 주요 활동 대상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들이었다. 지난해 4월부터 방글라데시의 빈민 1천200명에게 식량지원을 펼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캄보디아의 농촌마을 10곳에서 교실 건축,장학사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 틈틈이 차상위계층 학생들의 급식비 지원 등 국내 구호활동도 병행했다.

처음에는 쌀이나 돈만 지원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그들에게 삶의 의욕을 되찾아주는 게 시급함을 알게 됐다고 '한끼의 식사기금' 배영호 감사는 말했다.

"현지인들을 동원해 저수지를 만들고 정비기술을 익히게 하는 등 일한 만큼 식량을 주기로 방침을 바꿨지요. 씨앗이 없는 농부에겐 씨앗을 빌려주고 나중에 갚게 했습니다. 그 결과 캄보디아 클레앙마을 등은 10개월 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말라리아 등으로 비록 고생은 했지만 그같은 성과에 보람을 느낍니다."

짐바브웨는 '한끼의 식사기금'이 세번째로 추진하는 국제구호 대상국. 이번 자선 음악회에서 어느 정도의 기금이 모이면 그동안 회원들이 납부한 후원금과 합쳐 그 돈으로 다음달 10일부터 현지 구호활동을 벌인다.

"유엔에 의하면 해마다 600만명의 어린이가 굶어죽는답니다. 우리의 뜻은 이들을 외면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작은 물결이 넓은 호수에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가듯 '한끼의 식사기금'도 사랑의 동심원을 그리며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퍼져 나가도록 할 겁니다."

윤 대표는 오늘도 굶어죽어 가는 이국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보통 사람'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www.samsal.org,051-731-7741~2.

임광명기자 kmyim@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