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의 식사기금

보도자료

[부산일보] “편견의 눈초리 대신 응원의 눈길을 보내 주세요”

2019.09.03
부산에 유일하게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NGO)가 부산 지역 장애인과 다문화 청소년이 꾸미는 음악회를 연다. 평소 무대가 부족했던 장애인과 다문화 청소년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치게 만드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유일 국제구호NGO 음악회

21일 해운대문화회관서 개최

장애인·새터민·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노래·오케스트라 선사

㈜한끼의식사기금 사진전도

사단법인 한끼의식사기금은 오는 21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에서 ‘사랑이 머무는 열린 음악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부산의 시각·발달 장애인, 새터민, 다문화 청소년 등이 다양한 노래와 연주를 선사한다. 한끼의식사기금 김희균 대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지원하자는 의견이 나와 부산에서 의미있는 무료 음악회를 열게 됐다”며 “평소 무대가 부족했던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장애인들은 주인공이 되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시각장애를 지닌 박은희(41·여) 씨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배운 노래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귀로 악보를 외우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우는 전혜인(14) 양도 독주 무대를 가진다. 발달장애를 딛고 음악을 전공한 박상진(23) 씨와 음대생 박수완(20·여) 씨는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로 호흡을 맞춘다.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 이상엽(29) 씨도 클라리넷 무대를 선사한다. 부산시 지적발달장애인 복지협회에서 창단한 ‘늘푸른합창단’의 목소리도 울려 펴질 예정이다.

음악회의 기획과 감독을 맡은 부산가톨릭대 음악원 이영은 교수는 “노력을 통해 실력을 갖추더라도 장애인이 설 무대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흔하지 않은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앞으로 장애인을 위한 무대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는 새터민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으로 구성된 ‘다온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장식할 예정이다. 부산 지역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40여 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는 새터민과 중국, 베트남 등 다문화 가정 청소년 20여 명이 활동하는 중이다. 새터민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은 무상 음악 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처럼 악기를 지원받고, 6명의 음악인에게 무료로 강습을 받았다. 다온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박효정 총무는 “2010년 만들어진 오케스트라가 한동안 없어질 위기에도 처했지만, 도움의 손길이 뻗쳐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도 열 수 있었다”며 “당시 변호사, 사업가 분들의 지원이 있었는데 앞으로도 아이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음악회를 주최하는 한끼의식사기금은 홍보를 위한 사진전도 함께 열 계획이다. 2004년 시작된 이 단체는 부산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구호단체로 부산 지역 의사, 교수, 사업가 등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올해까지 9개국을 도왔고, 현재 1500여 명이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기사전문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9081819151606351